'놀라 자빠질 번하다'처럼 '번하다'를 보조 용언으로 쓸 수 있나요?
📝 핵심 원칙:
'자빠질 번하다'처럼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보조 용언으로 쓰이는 '뻔하다'는 '번하다'의 센말이 아니라 별개의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 부연 설명
'뻔하다'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두운 가운데 밝은 빛이 비치어 조금 훤하다'를 뜻하는 형용사이고, 다른 하나는 '자빠질 뻔하다', '차에 치일 뻔하다'처럼 앞말이 뜻하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았음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입니다. 이 둘은 소리만 같고 뜻은 다른 동음이의어입니다.
'번하다'는 '밝은 빛이 비치어 조금 훤하다'를 뜻하는 형용사 '뻔하다'와 의미상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조 용언 '뻔하다'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번하다'를 보조 용언 자리에 넣어 '자빠질 번하다', '치일 번하다'처럼 쓸 수 없습니다. 예문 '놀라 자빠질 뻔했다(O)', '놀라 자빠질 번했다(X)'.
🔬 심화 내용
'번하다'와 '뻔하다'의 예사소리와 된소리 관계는 '날이 번하다/뻔하다'처럼 밝기를 나타내는 형용사 사이에서만 성립합니다. 보조 용언 '뻔하다'는 이 짝과 무관하게 따로 생긴 말이므로 센말과 여린말 관계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사전에서 뜻풀이가 다른 항목으로 나뉘어 있는지 확인하면 이런 혼동을 피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 '표현'(접수번호 303616, 2024-10-04 답변)의 답변을 바탕으로 결론을 먼저 두는 형식으로 다시 썼습니다. 원문은 공공누리 제1유형(출처 표시)으로 이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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